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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 6호는 높이가 63m에 이르는 대형 발사체로, 보조 로켓을 모두 장착했을 때 무게가 900t에 달한다. 지구 저궤도로 운송할 수 있는 무게는 최대 21.6t이다. 인공위성 운송에 특화돼 있으며, 액체 수소가 연료다. 유럽연합(EU)의 항공사인 에어버스와 프랑스 항공우주업체 사프랑의 합작사인 아리안 그룹이 약 45억달러(약 6조2370억원)를 투입했다.
이날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유튜브로 중계된 연설에서 “유럽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아리안 6호는 1996년 최초 발사된 뒤 지난해까지 총 117번 발사됐던 아리안 5호를 대체하는 로켓으로 당초 2020년 발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겹쳐 발사가 4년이나 미뤄졌다.
아리안 6호의 첫 비행 임무는 3시간에 걸쳐 이뤄진다. 대학에서 개발한 11개의 연구용 위성을 실어 나르는 것을 포함, 소규모 과학 실험 등을 진행한다. 이 중에는 한국 연구팀 위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안 6호는 올해 한 차례, 2025년 6차례, 2026년에 8차례 더 발사될 예정이다.
아리안 6호의 데뷔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 발사체 시장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은 발사된 뒤 지구로 돌아와 착륙, 다시 우주로 쏘아올릴 수 있는 재사용 발사체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저궤도 탑재 중량(22.8t)은 아리안 6호와 비슷하지만 발사 비용은 절반 수준에 그쳐 팰컨9이 가격 경쟁력에선 앞선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소유스 등 러시아산 로켓 사용이 제한되며 아리안 그룹과 스페이스X의 수요가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