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034020)의 두산건설(011160) 지원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이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회사의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제거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시킨다.”
당초 두산건설의 2013년 자금수지 전망은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 2013년말 8500억원 규모의 현금 과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에 두산건설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과 함께 보유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928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건설은 2012년말 대비 부채비율이 546%에서 231%로, 보유현금은 2036억원에서 7400억원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됐습니다.
여기에 크레딧 여유분 3000억원을 포함하면 총 1조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이 확보됩니다. 또한 두산건설은 시장과 약속한 유상증자 및 자구노력의 실행완료로 투자자와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성이 회복됐고,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과 기존 차입금 리볼빙이 원활해졌습니다. 그 동안 시장에서 우려했던 자회사 불안정성이 사라진 것입니다.
또한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양도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방향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완료됐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에 대한 근원적인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HRSG 시장은 향후 셰일가스 등으로 인해 성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소 경쟁업체대비 높은 고정비 부담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두산건설로 HRSG 사업을 양도할 경우 외주부문 증대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합니다. 또한 기존 화공 플랜트 기자재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도 가능합니다.
유상증자 참여 및 현물출자 이후에도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는 안정적입니다. 두산중공업은 안정적인 수금과 현금 확보로 두산건설 증자 이전인 2013년 1분기말 2조 2666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이미 확보했습니다. 증자에 따른 현금 유출 6978억원(차입금 2000억원 이전을 고려한 순현금유출액 4978억원)을 감안하더라도 증자 후 4월 17일자 기준 1조 70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3년 수주를 전년대비 79% 증가한 10조 4000억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9조 5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각각 계획하고 있고 발전부문의 견고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또한 2013년 EBITDA는 약 9000억원으로 예상돼 사업활동을 통해 충분한 현금 창출이 가능합니다.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에 대한 출자는 두산중공업의 현금 유동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순한 단기 유동성 위기 극복 차원이 아니라 사업시너지, 주주가치 등이 복합적이고 다각적으로 제고 가능한 윈-윈 전략입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7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7th SRE는 2013년 5월15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