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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여론조사 기관 에디슨 리서치가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을 택한 히스패닉 유권자는 46%로, 2020년 대선 당시 32% 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히스패닉 남성의 지지율은 55%로 4년 전 36%보다 19%포인트 더 높았졌고, 히스패닉 여성의 경우 38%로 2020년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보수적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는 히스패닉이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선호했으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득표율은 1970년대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미디어 전략가였던 지안카를로 소포는 “젊은 히스패닉계는 50년 동안 민주당에 투표한 조부모 세대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자 퇴출을 공언했다. 에디슨 리서치는 “많은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이민자 문제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한 입장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출구조사에서 히스패닉 응답자의 약 4분의 1은 서류 없이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출신 국가로 추방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현안인 경제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보다 신뢰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히스패닉계 미국인은 백인 대비 주로 노동자, 고졸 이하로 분류되는 것으로 미 인구조사국은 추정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는 히스패닉계가 높은 인플레이션, 치솟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 등 최근 경제적 문제에 더 많이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2020년 출구조사에선 약 절반이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고 답했으나 이번엔 약 3분의 2가 이처럼 말했다. 이번엔 가계의 재정 상황이 4년 전 보다 더 나빠졌다고 답한 이가 46%였는데, 2020년엔 20% 정도였다.
고졸 이하 유권자의 힘도 컸다. 이들 중 약 56%가 트럼프를 선택했는데, 이는 2020년와 비교해 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졸 이상 유권자의 55% 지지를 얻었는데, 2020년 당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