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14일 개최하기로 한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의 착공식이 ㈜서울아레나와 ㈜카카오의 요청에 의해 연기됐다.
창동 ‘서울 아레나’는 서울에서 유일한 케이팝 전문 공연장을 표방해 짓는 시설이다. 총 1만 8269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별도 중형공연장과 7개관을 갖춘 영화관도 함께 조성한다. 이외 대중음악지원시설이나 판매·업무시설 등 케이팝 중심의 복합문화시설도 만들어진다. 공연이 열리지 않는 시기에는 농구나 스케이팅 경기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었다.
서울 아레나는 서울시가 사업주체로 추진하는 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에 카카오가 대표출자자로 참여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계열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아레나와 ㈜카카오 측에 연기 이유와 사업 추진계획을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최근 불거진 카카오의 내분에 ‘서울 아레나’ 공사가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은 안산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서울 아레나 비리 의혹, 제주도 유휴부지 개발 프로젝트 등에 대한 비리 혐의 내용을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한 바 있다.
그러나 오지훈 부사장(자산개발실장·서울아레나 대표)과 직원들은 김 총괄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후 카카오 측은 안산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 중이다.
한편, 카카오 측은 서울 아레나 착공식 연기와 관련해 건립 관련 예상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비용 재산정과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이후 착공식을 진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울 아레나 프로젝트에 대한 카카오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착공식 연기로 서울시와 도봉구, 케이팝과 공연을 사랑하는 많은 시민에게 우려와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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