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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로는 지난 2018년 8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2017년 마코 공주와의 약혼 소식을 발표하자마자 그의 어머니가 옛 애인에게 돈을 갚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온 터다. 논란이 커지면서 도쿄 법률사무소 직원이었던 고무로는 변호사가 되겠다며 뉴욕주 포담대 로스쿨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다.
미국 유학 생활 동안 고무로는 열정적인 학생이었다. 한 포담대 로스쿨 학생은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에 “질의응답 시간에 가장 먼저 손을 들고 질문하던 학생이 고무로”라며 “강연이 끝나자마자 강사에게 뛰어가 명함을 건네는 등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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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뉴욕주 사법시험위원회가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합격자 명단에 ‘고무로 케이’는 없었다. 이번 시험 합격률은 예년보다 떨어진 62.7%를 기록했다. NHK에 따르면 고무로는 주변에 “이번 시험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정말 죄송하다”며 “내년 2월 시험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난한 합격이 점쳐졌지만 합격률 60%의 변호사 시험에 낙방한 것을 두고 고무로의 자격 논란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학부 시절에 법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변호사 자격증도 없는 법률사무소 직원인 고무로가 포담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 있었던 건 일본 왕실 예비 부마(왕의 사위)라는 뒷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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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공주 부부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코 공주는 평민인 고무로와 결혼하면서 왕족의 지위를 잃는 대신 16억원에 달하는 품위 유지비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코 공주는 전 국민의 반대 속에 이 돈을 포기했다.
두 사람은 뉴욕에서도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맨해튼에서 신혼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거실과 방 1개짜리 아파트 월세만 30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올 9월부터 맨해튼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를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고무로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근무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