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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500 4주 연속 하락…6개월 만에 최저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최근 4주 연속 하락하며 6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일(현지시간) 2% 넘게 하락하며 시장의 공포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10% 하락한 상태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31% 폭등해 26.78까지 치솟았다.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4.11% 폭락했고, 부동산은 3.15% 급락했다. 기술 업종도 2.21% 하락하는 등 대부분 섹터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 호르무즈 봉쇄·에너지 인프라 공격…유가 40% 폭등
시장 불안의 핵심 원인은 유가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폐쇄하고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여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선적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했다.전쟁 개시 이후 유가는 40% 이상 급등했으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한때 11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서 브렌트유는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란 남서부 아살루예 지역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까지 폭격하는 등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 유가-증시 역상관 관계 심화…“트레이더라면 유가부터”
S&P500과 미국 원유 가격 간 상관계수는 -0.89로 나타나, 유가가 오를수록 주가가 뚜렷하게 하락하는 역상관 관계가 확인됐다. 한 투자 전략가는 “트레이더라면 유가를 가장 먼저 본다”며 “유가가 전쟁 전망을 가장 잘 반영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딜로이트는 ‘2026년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공급망 불안, 에너지 가격 급등, 지정학적 분열을 주요 잠재위험으로 꼽은 바 있는데, 불길한 예측이 그대로 적중한 모양새다.
■ 연준 딜레마…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나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마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자,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급속히 확산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향후 통화정책을 놓고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하반기 인플레이션 하락을 예상하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반면, 일부 매파 인사들은 경고 발언을 쏟아냈다. 시장 일각에서는 2026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9%까지 급등했으며, 달러화 가치도 동반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을 높여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증시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P500은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하회하며 기술적 약세 신호까지 켜진 상태다.
■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것”…카타르 경고
카타르 에너지 장관 사드 알카비는 전쟁이 계속될 경우 다른 걸프 지역 에너지 생산국들이 수출을 중단하고 불가항력을 선포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것은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다양한 경제 분석가들도 이란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의 장기적이고 상당한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에 장기전과 에너지 인프라 훼손 가능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 트럼프 “전쟁 빨리 끝날 것”…유가·증시 일시 안정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고,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배럴당 120달러 근처까지 올랐던 원유 선물 가격은 80달러대로 내려오며 증시도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여부와 에너지 인프라 추가 공격 가능성이 금융시장의 가장 핵심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woowoong@market-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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