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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에 올라왔던 MZ오피스 박해수편 하이라이트 유튜브 영상은 조회 수 약460만회, 지난 1일에 올라온 김슬기 편 하이라이트 ‘욕 딜리버리 서비스’는 약313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배우들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SNL이 언급될 정도다.
MZ 오피스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MZ 세대들의 행동을 극적으로 풍자한다. MZ 사원들은 회사·사회생활에 필요한 매너·문해력·눈치가 없게 묘사되거나 직장생활을 촬영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데 몰두한 우스꽝스러운 사람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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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취업에 성공한 이모(24)씨는 연합뉴스에 “MZ를 궂은일을 하기 싫어하고, 문해력이 부족하고, 툭하면 퇴사하겠다고 하는 세대로 묘사하지 않느냐”며 “기업 문화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런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이 거의 없다. 소수 사례를 일반화하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윤모(23)씨는 “미디어가 MZ의 좋은 이미지를 담는 걸 본 적이 없다. 업무시간 직전에 출근해 이어폰을 꽂고 일하고, 점심 때 ‘수저 세팅’도 안 하는 애들로 그린다”며 “면접 때마다 MZ에 관해 묻는데 이런 모습을 염두에 두고 질문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2년 차 직장인 오모(25)씨는 “몇몇 상사나 선배들이 콘텐츠에 나오는 극단적 사례를 거론하면서 ‘요즘 애들 진짜 그러냐’고 묻기도 한다”며 “어느 세대나 게으른 사람과 사회생활에 서툰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미디어에서 유달리 MZ만 더 박하게 표현하는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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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별 고민 없이 패러디로 MZ를 재현하면 공감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특정 세대를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선입견을 품고 잘못된 이미지를 덧씌우는 건 문제”라고 비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도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M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 사이 태어난 Z세대를 묶어 쓰는 나라는 한국 뿐”이라며 “심지어 이들도 계층·성별에 따라 차이가 크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MZ라는 박스에 가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