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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문막공장은 증설된 1호기를 포함해 총 3개 라인에서 연간 약 10만t 규모의 그라스울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김천공장 그라스울 생산라인까지 포함하면 연간 약 13만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KCC가 생산하는 그라스울은 규사 등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만든 무기 섬유를 울과 같은 형태로 만든 후 롤, 보드, 패널, 커버(보온통), 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한 대표적인 무기단열재다. 석유화학 원료로 만들어지는 유기단열재와 달리 오염물질을 방출하지 않으며 단열성과 불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벽산도 생산설비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익산공장과 여주공장 등 그라스울 신규 생산라인 증설과 리빌딩을 완료한 데 이어 영동공장 미네랄울 2호기 증설까지 완료, 연간 13만t 규모의 무기단열재 생산능력을 구축하며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여기에 더해 추가로 충남 홍성에 1100억원 규모의 그라스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이면 무기질 단열재 생산 능력이 연간 20만t 규모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벽산은 시장전환 추이와 정책 안정화 여부 등을 감안해 현재 진행 중인 증설 외에도 추가적인 증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벽산의 미네랄울은 건축, 산업, 선박용 다용도로 활용가능한 보온 단열재로 섬유가 유연하고 복원력이 우수하다. 그라스울은 건축산업용 및 가정용 보온, 단열, 보냉, 흡음 전문 제품이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저감시킨 친환경 건축자재기도 하다.
KCC와 벽산이 이처럼 무기단열재 생산 시설을 강화하고 나서는 이유는 최근 가연성·불량 단열재로 인한 대형 화재 피해가 늘어나자 국토교통부가 건축법을 개정해 국내 외벽마감재료 및 복합자재 관련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기단열재 사용비율이 높았던 국내 시장에서도 무기단열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정책과 시장 변화에 맞춰 주요 기업들이 무기단열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부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