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40조달러에 육박한 정부부채에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회사채 발행까지 급증하면서 채권시장에 겹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CNBC는 18일(현지 시간) 논평했다.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6월 말 저점 이후 40bp 이상 상승하며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첫 번째 부담은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재정적자다. 미국의 7월 재정적자는 4323억달러로 2021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월 말 종료되는 이번 회계연도 전체 재정적자는 2조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정부의 총부채도 40조달러에 육박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자 부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정부의 부채 이자비용은 1조1200억달러에 달했고, 연간으로는 1조37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록적인 회사채 발행이 또 다른 악재로 가세했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진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하는 반면 기업들은 AI 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면서 국채와 회사채가 동시에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채권 공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언 린젠 BMO캐피털마켓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정부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에 더해 기록적인 회사채 발행이 미국 채권시장에 상당한 장기채 공급을 추가했다”며 “이는 금리 수준뿐 아니라 수익률곡선과 기간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슐 프라단 바클레이스캐피털 미국 금리리서치 책임자는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상승세도 갑작스럽기보다는 점진적이었다”며 “이러한 압력이 개별적인 경기 둔화 지표를 압도할 정도로 강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