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AI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모처럼 AI관련주들이 힘을 받았다. 오라클이 6.73% 급등했고, 시총 3위인 MS 4.13%, 반도체 설계회사 Arm 홀딩스는 15.93% 올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3개 기업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 최소 5000억달러(약 718조5000억원)를 투자해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미 정부는 AI 공장 설립과 공장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 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투자자들은 합작사 참여 기업인 오라클을 비롯해 오픈AI 최대 투자사인 MS,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Arm을 주목했다. 엔비디아는 새로 건립될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AI 칩을 공급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스 러너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탄력적인 경제,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안정화, 순조로운 기업실적, 대통령의 온건한 관세 등이 시장에 탄탄한 배경이 되고 있다”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힘입어 기술주 역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다시 트럼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취임 즉시 새로운 관세 카드는 나오지 않았고, 예상보다 신중한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에 시장은 안도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법인세를 인하한다면 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얻고 주가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0% 오른 4만4156.7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오른 6086.3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8% 상승한 2만0009.3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장중 6100.81을 기록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종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달 6일 기록한 6090.2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