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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골든 크로스’를 형성하며 상승 동력을 얻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14일 비트코인 차트는 200일 이동평균선(이하 이평선)이 50일 이평선과 교차하며 골든 크로스를 형성했다. 골든 크로스는 장기 이평선이 단기 이평선을 위로 뚫고 올라오는 현상으로, 상승 추세 진입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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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지난 7월 말부터 꾸준히 올랐지만, 지난주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때 많은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며 조정을 받았다. 당시 5만2000달러(약 6236만원)였던 비트코인은 4만6000달러(약 5423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주 6% 반등하며 비트코인이 골든 크로스를 형성하자 다시 강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투자자문사 펀드스트랫은 지난 15일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세 번의 골든 크로스를 분석한 결과 각각 600%, -2%, 132%의 가격 변동이 뒤따랐다”고 밝혔다. 펀드스트랫은 골든크로스 외에도 펀더멘털, 거시적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기적 하락이 있어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연말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C는 골든 크로스가 긍정적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과거 차트 분석 결과 골든크로스가 늘 상승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투자정보 통계사이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3년 동안 7번의 골든크로스를 기록했다.
투자 분석업체인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케이티 스톡턴 설립자는 CNBC에 출연해 “장·단기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골든 크로스 때문은 아니다”라며 “골든 크로스가 악재는 아니지만, 항상 최고의 투자 신호는 아니었다. 최근 골든 크로스는 7월 반등에 대한 뒤늦은 신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단기간 급속히 하락한 뒤, 매수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9월 초 고점이었던 5만2900달러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톡턴은 위험 요소가 많은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이 더 유망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