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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문화재청이 미국으로부터 환수했다고 발표한 ‘덕종어보’가 모조품으로 밝혀졌다. 18일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덕종어보’는 분실된 이후 1924년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가 지시해 다시 만들어졌다. 문화재청은 진품은 아니더라도 어보로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은 2014년 12월 미국 시애틀박물관으로부터 ‘덕종어보’를 환수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덕종어보’는 2015년 4월 ‘덕종어보 반환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국내에 환수됐다. ‘덕종어보’는 1471년 조선 성종이 아버지 덕종(1438∼1457)을 추존하기 위해 만든 의례용 도장이다. 문화재청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실태조사를 벌여 덕종어보가 진품인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문제가 제기되자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에 있으나 1924년에 다시 제작한 어보가 맞다”고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해 말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조품이더라도 어보로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화재청은 “종묘 앞에서 제사를 지내고 어보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가치가 없는 ‘짝퉁’으로 모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항구가 아니라 순종이 지시해 다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순종이 어보를 잃어버린 것을 가슴아파하며 ‘덕종어보’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며 “이항구는 당시 왕실예식 담당자로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이에 대해 “제를 올렸다고 모조품이 진품이 된다는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문화재청이 정부기관으로서 역할을 얼마나 제대로 못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덕종어보’는 19일부터 서울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여는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 어보’에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