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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수습·진상규명" 세월호 3주기에 다시 밝힌 촛불

유현욱 기자I 2017.04.15 20:20:05

3주 만에 광화문광장서 대규모 주말 촛불집회
퇴진행동 "선조위가 주도해야…촛불정신 부합하는 대통령 되야"
추모 문화제서 세월호 생존 학생·유가족 편지 낭독도
교사·대학생·종교인, 추모행사 열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2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이데일리 사건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수습자 수습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와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22차 범국민행동의 날’ 본행사를 열었다.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3주 만이다. 촛불을 든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웠다.

박래군 퇴진행동 적폐특위 위원장은 기조발언에서 “해양수산부는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을 갈라치기 하면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고 여전히 비밀주의로 일관하고 있다”며 “독립기구인 선체조사위원회가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조사, 선체보전 등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해양수산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진행동은 아울러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공범의 구속 등을 촉구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철회 등도 요구했다.

이들은 촛불정신에 부합하는 자를 차기 대통령으로 뽑자는 제안도 했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촛불대선이고 민생대선, 평화를 만들고 좋은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대선이어야 할 이번 대선이 한반도 긴장과 대결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촛불집회 본 행사는 한 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게 진행됐다. 그동안 본 행사 직후 진행해온 거리행진도 하지 않았다.

대신 같은 자리에서 곧바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 연대 등이 주최한 ‘4월 16일의 약속, 함께 여는 봄’ 추모 문화제가 이어졌다.

김혜진 4·16 연대 상임위원은 “우리 모두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는 것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만이 아니라 사람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에서 숨진 기간제 교사들은 기간제라는 이유만으로 순직을 인정받지 못 하고 있다”며 “세월호 승객들의 수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김관홍 잠수사 같은 분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존엄이 인정받고 권리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추모행사 무대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대 발언을 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은 추모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가수 권진원·한영애·이승환씨 등이 무대에 올라 추모공연을 펼쳤다.

이에 앞서 광화문광장에선 다양한 주체들이 크고 작은 추모행사를 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오후 2시 ‘교육적폐 청산과 새로운 교육체제 실현을 위한 교육주체결의대회’를 열어 “새정부를 출범시키기 위한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와 있다”며 “사회와 교육의 혁명적 변화를 이뤄내는 것만이 촛불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3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는 같은 시각 혜화동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기억의 봄 세월호를 마주하다’ 행사를 열었다. 대학생 약 300명은 “3년 동안 우리 사회는 대체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물으며 “4.16세대의 힘과 목소리로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인간의 존엄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종교인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도를 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 등은 이날 오후 4시 16분 희생자를 기리는 기도를 시작했다.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에 맞춰서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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