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 컨설팅 기업 칸타코리아의 최문희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 시대에 마케팅의 핵심 경쟁력으로 ‘소비자 이해’를 꼽았다. 기업들이 앞다퉈 AI 기술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의 변화 신호를 빠르게 발견하고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는 역량이 브랜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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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오는 15일 열리는 이데일리 ‘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에서 ‘소비자를 읽는 힘: 시장의 규칙을 바꾸는 소비자 변화의 신호’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가치관과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고, 기업이 이를 마케팅과 성장 전략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제시할 예정이다. 칸타(Kantar)는 영국 본사를 중심으로 약 60개국에서 2만6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글로벌 마케팅 컨설팅 기업이다.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소비자·브랜드·마케팅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최 대표에 따르면 AI가 마케팅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도 변화 중이다. 그는 “요즘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AI 자체가 아니라 AI로 인해 소비자가 브랜드를 발견하고 선택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에는 소비자의 관심(Attention)을 얻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의도(Intent)를 이해하고 적시에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인간의 역할과 진정성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봤다. AI가 만든 콘텐츠를 소비자가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술만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오히려 진정성 부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일부 브랜드들이 제품이나 광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개하며 인간의 노력과 장인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인간의 시간과 노력 자체가 진정성과 프리미엄의 상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IP(지적재산권) 사업과 팝업스토어에 대해서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왜 하느냐’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많은 기업이 굿즈를 만들고 짧은 형태의 광고 영상을 제작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여는 데 그치면서 IP를 단순 콘텐츠로 오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진정한 IP의 힘은 소비자가 반복적으로 소비하고 참여할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드는 데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의 핵심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함께 만드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는 브랜드 경험의 관람객이 아니라 공동 창작자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가 브랜드를 통해 어떤 취향을 표현하고 어떤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소비자 자신의 해석을 더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때 비로소 IP와 브랜드 경험이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문희 대표에 따르면 마케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대표는 “AI는 실행을 효율화하지만, 소비자 이해는 평준화되지 않는다”며 “기술이 평준화되어 누구나 고성능 AI를 마케팅에 쓸 수 있게 되더라도, 소비자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통찰력만큼은 평준화될 수 없다. 결국 기술 장벽이 낮아질수록 소비자의 미세한 변화를 읽어내는 브랜드 고유의 감각과 해석력이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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