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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충남의 한 대학에서 걸그룹 오마이걸이 입을 댄 물병을 장기자랑 상품으로 내걸면서 성 상품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22일 한 대학 축제에 초대된 가수 오마이걸의 무대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오마이걸 공연이 끝난 후 사회자가 남학생들을 무대 위로 불러 장기자랑을 시키고 오마이걸이 마시다 남은 생수병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사회자는 한 남학생이 오마이걸 멤버 중 한 명이 마시던 물병을 집어 들자, 해당 멤버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쳤다. 이를 지켜본 객석에선 “저걸 가져가서 뭐햐냐”, “미친 것 아니냐”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 상품화, 성희롱이라는 지적이 계속되자 해당 대학 총학생회와 사회자는 SNS에 사과글을 올렸다.
지난 23일 총학생회는 “사회자의 적절치 못한 진행으로 불쾌감을 느끼시고 피해를 보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이번 일은 학교 측이나 출연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회자의 돌발행동이었다“고 밝혔다.
또 ”공연 후 발생한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피해 보신 오마이걸과 오마이걸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추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보탰다.
사회자 역시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기념이 되리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장기자랑을 한 학생들은 물병이 아닌 선물을 받기 위해서 나왔는데 그 선물이 오마이걸 물병이라서 당황을 한 학생도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미숙한 진행으로 일어난 일이니 학생들이 아닌 저를 질책해주세요. 영상에 나오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영상이 유포되지 않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미숙한 행동을 보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