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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환자가 늘어난 질병 중 ‘공황장애’가 있습니다. 몇년새 질병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지만, 팬데믹 시기 일상 스트레스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갑작스레 극도의 공포감과 불안이 느껴져 땀이 나고 숨이차고 가슴이 답답해진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14만명 수준이던 공황장애 진료환자수는 2021년에는 20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연평균 증감률만 9.6%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여성 환자 비율이 55.5%로 더 높습니다.
공황장애는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면 만성화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뇌 기능에 공황장애의 원인이 있으므로 약물치료가 이뤄지면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황장애 치료제는 크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 나뉩니다.
이중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는 항우울제로 분류되는데요. 약학정보원은 이 두 종류의 약물은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 질환을 가진 소아, 청소년, 젊은 성인(18~24세) 환자에게 자살 충동 및 자살 행동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처방할 때도 투여의 필요성이 위험성보다 높은지 신중히 고려해야 하고, 항우울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보호자는 환자를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항우울제의 일종인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와 병용하거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중단 후 5주가 지나지 않았을 때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를 투여하면 ‘세로토닌 증후군’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세로토닌 증후군이란 체온이나 식욕, 수면, 기분조절에 기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작용을 증강하는 약물을 병용하거나 과량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주로 불안, 초조, 경련, 근육강직, 고열 등의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에는 횡문근 융해나 혼수가 나타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므로 이들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항상 약물 병용 및 과량 복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는 투여 후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2~6주가 소요되므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의료진과의 상의없이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 두 종류 약물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구토, 설사, 변비, 성기능장애 등이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는데요, 졸림, 기억력 감퇴, 어지럼증, 구강건조, 피로, 두통, 악몽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약사나 의사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