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대통령은 회견문을 통해 “우리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면서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일한 양국 사이에 성의 있는 소통 희망하는 분야 중 하나가 알프스(ALPS·다종핵종제거설비) 처리수다. 일본은 한국의 우려 목소리를 잘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이 사안을 이해하도록 이번 달에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 한국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본 총리로서 자국민 그리고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환경에 나쁜 영향 주는 형식의 방류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일본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는 내용의 역사 인식을 거듭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 대통령 방일 때 저는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히 말했다”면서 “이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이 과거 아픈 기억 되새기면서도 미래를 위해서 마음 열어준 데 대해 감명을 받았다”면서 “저도 당시에 혹독한 환경 속에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일한 양국이 수많은 역사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방침이 바뀌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바뀌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에 만들기가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한일관계 흐름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