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헌 효성오앤비(097870) 대표이사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효성오앤비의 성장 비결과 향후 비전을 밝혔다.
효성오앤비는 식물의 씨앗을 짠 기름인 `깻묵`을 원재료로 유기질비료를 개발·생산하는 농자재 전문기업이다. 1985년에 설립한 이후 30년 가까이 유기질비료 생산에 전념해오고 있다.
박 대표는 "25년 전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는 `친환경`, `유기농`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던 시절"이라며 "당시 화학비료 과다사용으로 척박해 지는 토양을 보면서 대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유기질 비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0년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국내 농가에서는 화학비료를 과다 사용했고, 그로인해 토양이 척박해 지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는 토양에 이로운 비료가 각광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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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의 예상보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은 빨리 왔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친환경농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가 정책적 지원에 나섰고, 소비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량이 증가했다.
이미 이 시장을 준비해 오고 있었던 효성오앤비에게는 성장 기폭제가 됐다.
친환경농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소형 유기질 비료 업체들이 우호죽순으로 늘어났지만 효성오앤비는 지난 10년간 1위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중소형 유기질 비료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면 시장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더 긍정적"이라며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한 효성오앤비로서는 오히려 기회"라고 했다.
효성오앤비는 국내 유기질비료 업체 중 유일하게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이 효성오앤비가 우수한 제품을 개발·생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자 경쟁력이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두번째 경쟁력으로는 생산공장이 전국 4개 지역에 분산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4개 지역으로 공장을 분산 배치함에 따라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었고, 공급자에게 빠른 배송이 가능해 고객들 만족을 높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들 4개 공장이 모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 돼 있다는 것도 효성오앤비의 경쟁력"이라면서 "과거 공장 한 군데 당 80~90명의 직원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직원 8명이면 충분히 생산이 가능해 인건비가 큰 폭으로 절약됐다"고 말했다.
향후 업황 전망을 물어보는 질문에 박 대표는 "앞으로 유기질 비료 업황은 더욱 호조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3차 농업증산 5개년계획이 마무리 되면 75%에 달하는 저농약 인증농가들이 무농약, 유기농 농가로 전환하게 돼 이 수요가 유기질 비료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것.
박 대표는 "유기질 비료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3~4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게다가 올해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이 확대되면서 친환경 농자재에 대한 수요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실적은 부진했지만 지난 2년간 유예됐던 이익이 실현되면서 올해 실적은 상당폭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유기질 비료 사용 촉진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힘입어 효성오앤비 등 유기질 비료 생산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올해 효성오앤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회사가 제시한 실적은 달성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효성오앤비는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해 매출액 전년대비 38.7% 증가한 300억원 영업이익 87.3% 늘어난 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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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오앤비는 앞으로도 국내 농업산업 발전과 함께 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친환경농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친환경농업 시장은 아직 애로점이 많다"면서 "특히 국내 방제제 시장이 미약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 진출해 국내 친환경농업 발전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생물 등을 이용, 환경에 무해한 방제제인 생물농약 제품을 개발해 국내 방제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유기질비료와 함께 생물농약을 공급한다면 친환경 농자재 라인업이 구축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오앤비는 현재 다섯가지 정도의 미생물제제와 식물축출제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이 제품들이 올 하반기 정도에 출시되면 내년 초부터는 매출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표는 "바이오기술을 접목시킨 비료 및 원자력 전자기술을 접목한 제품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저투입 고효율 효과늘 낼 수 있는 비료를 매년 한개씩 출시해 농민과 국민 모두에게 이로운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