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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열대성 전염병인 뎅기열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란에서 지난달 14일 뎅기열 지역 감염 사례 2건이 처음 보고된 이후 지난 17일까지 12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WHO는 이란 내 의료시설의 뎅기열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현지 보건 당국이 질병 확산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했다. 신속 진단 장비와 관련 의료품도 제공했다.
뎅기열은 모기 등에 물린 상처로 바이러스가 침투해 걸리는 감염병이다. 3∼8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에는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다.
지난해 80개 이상 국가에서 500만 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5000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병 건수의 80% 이상은 미주 대륙에 몰려 있었다.
동부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엠폭스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부줌부라와 그 외곽의 병원 2곳에서 보고된 3건의 엠폭스 의심 사례가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WHO는 앞선 지난 11일 부룬디의 서쪽 접경국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엠폭스 변종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엠폭스는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감염 시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고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인다. 주로 피부나 체액·침방울 등을 통해 전염된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지만 2022년 5월부터 다른 권역에서도 발병하기 시작해 감염자가 급증하자 WHO는 같은 해 7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5월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