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순천향대 천안병원 핵의학과 유익동 교수팀이 폐절제 환자들의 남아있는 폐기능 정도를 수술 전에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잔존 폐기능 예측은 폐절제 가능 환자를 선별해내는 필수과정이다. 예측치가 현저히 떨어지면 폐절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 교수팀이 찾아낸 새 예측방법은 폐의 뒤쪽 경사면(후사면)을 이용해 측정하는 것. 후사면은 폐의 3차원적 구조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절제 후 남겨질 폐의 모양과 크기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후사면 측정법은 우선 폐관류 스캔으로 후사면을 촬영하고, 촬영 영상을 이용해 절제할 폐 부분을 가상으로 잘라내 배제시킨 다음, 남겨진 폐의 기능을 측정하는 것이다.
유 교수는 “실제 폐절제술을 받은 5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사면 측정 후 예측치를 비교한 결과, 예측치는 수술 후 측정한 환자들의 폐기능 수치와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말했다.
기존 사용되던 측정법들은 좌우측 폐를 각각 3개 구역으로 등분하거나, 19개 분절로 나눠 획일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라서 예측치가 실제 측정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유익동 교수는 “후사면 측정법은 임상 현장에서 기존의 측정법들을 대신해서 폐절제술 환자들을 선별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익동 교수를 중심으로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과, 핵의학과와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Acta Radiologica에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