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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약세장은 자금흐름 탓…실질금리 하락까지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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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7.06 07:36:33

英운용사 바이트트리, 2분기에 블록체인 관련주식 전량 처분
"현재 거시경제 환경, 과거 비트코인 최대 약세장과 유사해"
"매크로발 실질금리 상승+AI투자열풍, 비트코인 자금 이탈 초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장기화하고 있는 현재 비트코인 약세장은 자체 펀더멘털보다는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의한 실질금리 상승에 의해 초래된 만큼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영국 자산운용사 바이트트리(ByteTree)가 전망했다. 다만 비트코인에서의 자금 이탈을 초래한 실질금리 상승이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고, 인공지능(AI) 주도의 투자 열풍도 버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비트코인 반등을 시사했다.

바이트트리는 5일(현지시간) 공개한 2분기(4~6월) 투자자 서한에서 이 기간 중 블록체인 관련 주식 투자 비중을 모두 정리하고, 대신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를 비롯한 가치주로 자금을 이동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바이트트리의 창업자인 찰리 모리스는 이 서한에서 현재 AI 주도의 반도체 랠리가 1999년 닷컴 버블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리스는 “버블이 붕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지난 1년 동안 반도체 지수의 시가총액이 10조달러 증가해 현재 16조달러 규모에 도달했는데, 이는 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600(EuroStoxx 600)의 전체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바이트트리는 자체 투자 프레임워크인 ‘머니 맵(Money Map)’을 통해 비트코인(BTC)을 금과 가치주와 함께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실물자산(hard assets)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주식과 채권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는 환경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바이트트리는 현재 비트코인 약세장의 주요 원인으로 실질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회사 측은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이 비트코인이 과거 두 차례 가장 큰 하락장을 경험했던 시기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바이트트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새로운 저점을 기록하면서 자체 지표인 ‘바이트트렌드(ByteTrend)’ 점수가 0까지 떨어졌다”며 “단기적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방법은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이 200주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하면서 주간 점수 역시 1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트트리는 “이러한 상황은 2022년 약세장이 바닥을 형성했던 시점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트트리는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지난 2017년 고점 이후 추세 기준 연평균 내부수익률(IRR) 42%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 빅테크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인 2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 추세선보다 표준편차 기준 1.5배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이트트리는 이를 “강력한 상승 사이클 이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모리스는 “현재의 비트코인 약세장은 상당히 장기화됐다”며 “다만 내가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식은 실질금리가 영원히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는 실질금리가 방향을 바꿀 것이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타격을 받는 것은 비트코인만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트트리는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압박이 펀더멘털이 아니라 자금 흐름(flow)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는 매우 양호한 상태”라며 “온체인 거래 규모는 주당 135억 달러를 넘어 2022년 수준의 약 5배에 달하고 있으며, 하루 거래량 역시 350억 달러를 상회해 엔비디아(Nvidia)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며 테슬라(Tesla)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트트리는 결국 현재의 비트코인 약세장이 네트워크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높은 실질금리와 AI 투자 열풍에 따른 자금 이동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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