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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에 비트코인 6만달러 돌파…달러·美국채금리 상승 가능성

정다슬 기자I 2024.07.14 19:22:37

펜실베이니아주 총격사건에 베이조스조차 트럼프 칭찬
동정론 몰리며 트럼프 당선가능성 높여
'친가상화폐' 트럼프 당선가능성에 가상화폐 급등
지난달 27일 TV토론 당시도 비슷한 흐름 보여

비트코인 시세그래프(출처=코인마켓캡)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총격 부상으로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등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관련 소식이 전해진 후 비트코인은 3% 넘게 급등해 6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상승한 이유는 시장이 스스로를 ‘가상화폐 대통령’(Cryto president)라고 부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후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공화당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올리는 등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당장 15일 열리는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건은 오히려 그의 강인함을 부각시키고 중도층에게도 동정론을 야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아함과 용기’를 칭찬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소유주이기도 한 베이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와 오랜 앙숙관계다. 그는 “말그대로 불타는 밤(fire night) 속에서 우리의 전직 대통령은 엄청난 우아함과 용기를 보여줬다. 그의 무사함에 감사하고 희생자와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엑스에 밝혔다.

다양한 이벤트에 대한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로 크게 높아졌다. 정치예측사이트인 프레딕트잇 역시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 이후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높여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달 첫 TV 대선 토론회 이후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높아졌을 때와 유사한 거래가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중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승세가 기울자 비트코인 가치가 6만 1000달러에서 6만 2000달러대로 상승한 바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화폐 산업에 더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모두 미국에서 채굴되길 원한다’, ‘바이든 정부의 가상화페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하며 규제 완화를 공약하고 있다.

미국 달러와 국채 금리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관세 인상과 이주 노동자 추방 등의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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