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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 이달 FOMC 0.25%p 인하 베팅…양적긴축 종료도

김상윤 기자I 2023.03.14 11:18:41

금리인하 전망 대형증권사 중 처음
은행주 폭락…정부 긴급조치 미흡
"더 넓은 담보 바탕으로 새 대출 필요"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노무라증권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고 양적긴축(QT)을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 처음으로 금리인하 베팅에 나선 셈이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치 아메미야와 제이콥메이어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에서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응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인데, 이를 중단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노무라증권이 이같은 진단을 내린 것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미국 정부의 긴급조치가 미흡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재무부와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BTFP)을 통해 미 국채나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에 최대 1년짜리 대출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제2의 SVB가 될 수 있다며 위기설이 돌았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이 조치에 따라 700억달러(약 91조원)를 긴급 수혈받았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 상장 은행주들은 일제히 폭락했다. 위기설에 휘말린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주 30%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61.8% 폭락했다. 지역 중소형은행들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는 49.3% 폭락했고 팩웨스트뱅코프는 -45.3%, 자이언뱅코퍼레이션 -25.7% 급락했다. 대형은행인 JP모건 주가도 1.8%, 웰스파고 주가는 7.13%,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5.7% 내렸다.

이와 관련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금융권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반응은 이번 정책 조치가 미흡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연준이 더 넓은 담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SVB파산여파로 연준이 긴축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12일 보고서에서 “SVB 사태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광범위하다”며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이 우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에 직면한 은행들에 상당한 유동성을 제공하고 예금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논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5%로 보고 있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택할 가능성은 65%를 나타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30% 이상 차지했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지난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긴축 발언으로 부각됐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0%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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