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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대엽 "지금까지 사실심 법관으로 혼신의 노력 다했다"

최영지 기자I 2021.04.28 10:16:15

천 후보자, 28일 인사청문위원회서 모두발언
"부모님 삶에 대한 존경·순종으로 법관 길 선택"
"대법관되면 법관으로서 초심·소명의식 잊지 않겠다"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천대엽 대법관 후보자가 2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대법관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위원 여러분이 공의로움을 담아 주시는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항상 되새기며 법관으로서의 초심과 소명 의식을 잊지 않고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신임 대법관 후보 중 천대엽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했다고 밝혔다. (사진=대법원 제공)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이날 오전 10시 연 인사청문회에서 천 후보자는 이같이 밝혔다.

천 후보자는 “선친은 ‘물질적인 부유함이 삶의 전부가 아니니 소명받은 길을 올곧게 가도록 하자’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외벌이로 가사를 책임지신 올해 구순의 어머님 역시, 당신의 노고에 대한 물질적 보상보다 제가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에 기여할 수 있는 명예로운 길을 가기를 원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선친은 부산 하야리아 미군부대에서 하우스 보이로 일하며, 고학으로 사범대를 졸업하여 중고교 영어교사를 하셨으나, 제가 중학교에 입학한 직후 숙환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며 “그 후 어머님이 홀로 문방구 장사를 하며 3남매를 모두 키우셨다”고도 밝혔다.

이어 “저는 두 분의 가르침과 몸소 보여준 삶의 모습에 대한 존경과 순종의 뜻에서, 법관으로의 삶이 제가 가진 자질로 이를 받들 수 있는 길이라 생각돼, 법대에 진학하고, 운 좋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법관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 성도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와 미국 U.C. Davis 로스쿨을 졸업했다.

지난 1995년 서울지법 동부지원판사로 임관해 26년 동안 재판 업무를 담당했고, 대법원에서 7년 여 동안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작은 사건이라도 이웃인 당사자에게는 삶의 전부일 수도 있음을 알기에 정성을 다하고자 하했다”며 “무거운 법복을 입고 판결을 선고하러 법정에 들어설 때마다, 혹은 판결의 결론에, 혹은 그 이유에 상처 받을 당사자의 아픔이 저의 어리석음 때문일 수 있다는 두려움에 늘 속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도 회상했다.

그럼에도 “그러나 돌이켜 법관으로서의 삶을 돌아보면, 경험과 지혜의 부족, 그리고 당사자의 진심을 통찰하지 못하는 모자란 능력에 대한 부끄러움만 남아 있음을 깨닫고 이 자리에서 고백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사실심 법관으로서 증명책임의 법리 하에 올바른 사실인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끝으로 “다수의 부당한 편견으로부터 고통 받고 법원 외에 의지할 곳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피난처인 사법부의 역할도 잊지 않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형평의 저울이 기울어지는 일 없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올바른 시대정신과 공동체의 가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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