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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수도권 방역서 승기 잡아야…역학조사 총력 지원"

이진철 기자I 2020.12.11 09:25:47

전남도청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주재
"수도권 150곳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 연말까지 검사"
"조류인플루엔자 상황 심상치 않아, 농가 방역 총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정부는 감염이 확인된 사례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 한편, 숨어있는 전파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자 선제검사를 대폭 확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수도권 주요지역 약 150곳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누구나 손쉽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 총리는 이날 전남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열흘 연속으로 하루 5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난 대구·경북 사태 당시보다 더 심각한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수도권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부족한 병상 확보, 늘어나는 환자치료에 현장의 방역인력과 의료진은 사투를 벌이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살펴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족, 친구, 동료간 접촉을 통해 감염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망을 벗어난 사례가 많아져 확산세 차단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면서 “결국, 이번 유행의 기세를 꺾으려면 우선 수도권 방역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군, 경찰, 수습공무원 등 800여명의 인력을 수도권 각 지역에 파견해 역학조사를 총력 지원하겠다”면서 “수도권이 뚫리면 대한민국 전체 방역의 댐이 무너진다는 각오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최근 일상생활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만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은 이전에 비해 줄었다”면서 “교단이 앞장서고 교인들께서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결코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겠다”면서 “특히 연말인데다 성탄절을 앞두고 각종 종교모임과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어서 우려되는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협조해 주셨던 것처럼 비대면 종교활동, 모임·식사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 총리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상황도 심상치 않다”고 언급하면서 “전남 영암과 나주를 비롯해 전국 6개 시·군의 닭과 오리농장 등에서 총 8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고,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항원이 검출되고 있어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농식품부, 환경부, 행안부와 각 지자체는 지난 2016년 대유행 사례가 재연되지 않도록 농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면서 “특히 이번에 처음 실시하는 ‘가금농장 전담관제’를 통해 농장별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준수될 수 있도록 면밀히 점검하고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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