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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화속도 예상 밖"…정부, 독파모 지원 유지·프론티어 전략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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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10.05 1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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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3→2팀·GPU 지원 계획대로…기존 사업 계속 추진
미토스 이후 "과녁 통째로 올릴 충격"…최상위AI전략 보강
프론티어 참여방식 재설계…중소·스타트업에도 기회 확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가 글로벌 AI 기술의 진화 속도가 기존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고 보고 프론티어 AI 전략의 목표와 자원 배분 방식을 재조정하고 있다.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은 계획대로 이어가되, 최상위급 모델 경쟁에는 별도의 대규모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서울사무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에 예상했던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의 진화 경로보다 성능 향상 속도가 훨씬 가팔라졌다”며 “기존 궤도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새로운 대응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Mythos) 출현 이후 정부의 고민이 깊어졌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AI 기술 발전이 단순한 정책의 미세조정을 넘어 “과녁을 통째로 들어 올려야 하는 정도의 충격이고 변화였다”고 평가했다.

류 차관은 “공통된 의견은 지금 독파모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자원을 분산시킬 만큼 충분한 자원이 있는 것이 아니고 프론티어 모델 경쟁 단계로 들어간다면 그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예상 웃돈 AI 진화…최상위 모델 전략 다시 짠다

정부는 미국 빅테크와 같은 규모의 자본을 투입해 대등하게 경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최상위급 모델 개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류 차관은 해외 프론티어 AI 기업이 국내 시장을 선점할 경우 사용자 데이터까지 외국 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최상급 모델 경쟁력 확보가 “우리나라의 미래나 국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약 4조7000억원 규모의 프론티어 AI 사업을 추진한다. 국가 안보와 인류 난제 해결 등을 위해 별도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정부 출자를 마중물로 대규모 투자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투자 방향에 따라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기반 GPU 1만장을 비롯해 데이터와 인재 등 대규모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독파모와 프론티어 AI는 별도 사업으로 추진하되 서로 연계한다. 프론티어 AI가 기존 독파모를 중단하거나 대체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구조와 참여·선정 방식, 출자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관련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류 차관은 “프론티어 모델 수행 주체에는 독파모 마지막에 남게 될 두 기업뿐만 아니라 참여하지 않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참여가 대기업한테만 국한되지 않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들한테도 공정한 참여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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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기존 지원 유지…산업·연구 현장 활용도 확대

새로운 프론티어 AI 전략과 별개로 기존 독파모 사업은 계획대로 계속된다. 현재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팀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차 단계평가를 거쳐 내년 2월 최종 2개 정예팀을 선정한다.

류 차관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력을 독자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는 달라지지도 않았고 중단되지도 않고 계속될 것”이라며 “3단계 평가를 해서 톱2를 결정할 것이다. 평가를 하는 이유가 평가 결과를 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두 기업이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과기정통부는 최종 2개 정예팀에 대한 GPU 등 지원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 환경에 맞춰 개발 목표와 지원 규모·방식을 유연하게 보완하는 방안은 검토하지만 기존 독파모 사업 자체는 계속 추진한다. 최종 2개팀에는 정부가 구매한 GPU를 현물로 지원하고, 데이터와 인재 지원도 이어갈 방침이다. 독파모 모델의 산업·연구 현장 활용을 넓히기 위한 추가 GPU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류 차관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 모델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현장에서 많이 선택되고 쓰여야 한다. 현장에서 쓰이고 국민들이 쓰셔야 한다. 지금 데이터의 마지막 병목은 사용자 데이터”라며 “가장 값진 데이터가 실제 사용자 데이터다. 활용 확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쟁 성과 뒤 낙인 논란…“패자로 인식되는 한계”

과기정통부는 독파모의 경쟁형 사업 구조가 낳은 부작용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8월 2차 단계평가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다음 단계에 진출하지 못한 뒤 글로벌 성능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가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특히 단계별 경쟁 방식이 성과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었지만 다음 단계에 진출하지 못한 기업이 ‘패자’로 인식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보고 있다. 류 차관은 “경선 방식으로 하다 보니까 탈락 기업에 대한 낙인 효과가 너무 큰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탈락 기업이 패자로 인식되지 않을 것인가를 중간에도 계속 고민했는데 결국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문제의식을 반영해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을 두고 ‘탈락’이라는 표현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등 독파모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사업으로 비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프론티어 AI는 국회 예산 심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구조와 공모·선정 방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류 차관은 “이런 것들을 안 하고 포기한 채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힘들더라도 계속 해나가면서 추격할 것이냐 하는 선택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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