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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전 반대'…금융권, 공동전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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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주 기자I 2026.07.26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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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노조 2000명 집회 이어 국책은행 공동 집회도 8월 추진
금융노조, 14개 지부 공동대응 TF…예보 등도 집단행동 검토
"인재 유출·정책금융 경쟁력 약화" 우려에 반대 목소리 확산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정부가 오는 8~9월 중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발표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권이 이를 반대하기 위한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나주, 부산 등 수도권에서 멀어질 수 있고, 인재 유출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에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오는 2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를 시작으로 금융권 노조가 지방이전 저지 투쟁을 실시한다.(사진=연합뉴스)
오는 2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를 시작으로 금융권 노조가 지방이전 저지 투쟁을 실시한다.(사진=연합뉴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오는 29일 오후 12시 광화문에서 지방이전 저지 투쟁을 시행한다. 중앙본부와 IT부문 조합원 2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금융노조와 함께 세종 정부청사에서 실시한 집회보다 규모를 10배 키웠다. NH농협지부 한 관계자는 “일부러 회사 가까운 곳으로 이사까지 했는데 지방이전하면 어떡하라는 얘기냐”면서 “점심시간이지만 광화문 집회에 가려는 직원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NH농협지부의 대규모 집회가 끝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3사가 공동 집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방이전 반대를 위한 국책은행 3사의 올해 첫 공동 집회로, 오는 8월 중 진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한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나 일정은 이르면 다음주 중 확정될 것”이라면서 “늦어도 8월 중순에는 3사 공동 집회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차원에서는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14개 지부와 ‘지방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팀(TF)’ 구성을 마치고 정부 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등 개별 금융공공기관 노조도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권이 공동 집회에 속도를 내고 규모를 키워 진행하는 건 정부가 이르면 오는 8월 공공기관 지방이전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지방이전 문제는 일단락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언급해 급물살을 타게 되자 공동 대응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나주, 농협은행 등 계열사는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국책은행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은 산업은행, 대구는 IBK기업은행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 공기관은 지방이전 현실화 시 신규 채용 경쟁력부터 저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금도 시중은행보다 연봉이 낮다는 이유로 지원자가 줄고 있는데 지방으로 옮겨가면 인력 이탈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평소 연평균 퇴사자가 30~40명 수준이었다가 부산 이전설이 공식화된 2022년과 2023년에는 연간 100명 가까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업무 연계성이 약화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방이전이 단순한 근무지 이전 문제가 아니라 정책금융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VC), 기업 등이 수도권에 밀집한 상황에서 금융 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겨버리면 기업 지원과 업무 협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은 현장에서 기업을 만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물리적인 거리도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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