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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반도체 기업들, 한국 인재 ‘빼가기’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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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I 2026.07.01 05:30:03

채용공고 급증에 헤드헌팅까지…인재 쟁탈전 격화
엔비디아 2022년 22건→올 상반기만 48건
“반도체 외 직무보유자들 이직, 지원도 증가”

[이데일리 김아름 김응태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국내 채용을 대폭 확대하면서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TSMC와 ASML,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 기업들이 최근 2년 새 국내 채용 규모를 늘린 가운데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한 헤드헌팅 수요와 경력직 지원 증가로 국내 반도체 고급 인력의 글로벌 이동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반도체 업체의 해외 공장 주문 생산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업체의 해외 공장 주문 생산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이데일리가 인적자원(HR) 테크 플랫폼 ‘잡코리아’ 운영사의 웍스피어에 의뢰해 채용공고 제목 내 키워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채용공고 수가 최근 2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지난 2023년까지만 해도 연 0~4건 수준의 단편적인 채용을 진행하다가 2024년 4월을 기점으로 월 10~20건대로 공고가 늘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2019년 이후 채용을 꾸준히 확대했으며 2023년부터는 연 150~200건대의 상시 채용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는 2022년 22건이던 채용공고수가 2023년 23건, 2024년 34건, 2025년 30건을 기록하다 올해 상반기에만 48건의 채용공고를 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의 외국계 반도체기업 공고 건수 역시 올해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반도체기업 공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올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24.5% 늘었으며,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21.2% 증가했다. 올해 6월의 경우 지난 23일까지의 데이터로 집계됐기 때문에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력직 이직의 주요 통로인 헤드헌팅 시장에서도 외국계 기업의 한국 인재 확보 쟁탈전이 이전보다 심화하고 있다. 커리어 플랫폼 리멤버앤컴퍼니의 헤드헌팅 그룹(브리스캔영어쏘시에어츠·에버브레인써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계 기업의 헤드헌팅 의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5.3% 증가했다.

외국계 기업들의 적극적인 구애에 한국 재직자들도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려는 시도도 두드러진다. 헤드헌팅 플랫폼 ‘히든스카우트’ 측은 “올 상반기 기준 외국계 기업 포지션에 대한 경력 지원자가 작년 하반기 대비 10% 증가했다”며 “지난해에도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외국 기업 지원자수가 20% 늘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인력 확보 경쟁 속 국내 인재들에게 더 나은 근무조건을 제시하면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려는 인재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헌팅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는 이직이 활발한 업종 중 하나”라며 “전자·전기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던 인력들이 외국계 반도체 기업으로 이직하려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이직이 쉽지 않았던 임원급 채용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애경 브리스캔영 첨단기술산업부문 부문장은 “최근 반도체 분야의 임원급 채용은 기술과 사업을 동시에 이해하는 리더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게 특징”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반도체 장비·소재 분야에서 기술 전문성과 글로벌 고객 경험 및 사업개발 역량까지 갖춘 리더의 선호도가 지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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