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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후계 구도 문제는 디즈니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디즈니는 아이거의 은퇴를 여러 차례 연기했고, 팬데믹으로 사업이 흔들리자 2022년에는 그가 직접 지명했던 후임자 밥 체이펙을 교체하고 아이거를 다시 불러들였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디즈니는 2024년 제임스 고먼 모건 스탠리 CEO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CEO 선임 작업을 맡겼다. 이사회는 내부 후보들 외에도 100명 이상의 외부 인사를 검토했다.
고먼 의장은 다마로에 대해 “창의성과 스토리텔링에서 보여준 성과가 많고 브랜드와 산업의 향방에 대한 이해가 매우 깊다”며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다마로는 30년 가까이 디즈니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그는 2020년부터 디즈니의 회사 최대 수익원인 체험 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 부문은 2021년 팬데믹이 잦아든 이후 매년 매출이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약 10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회사 전체 이익의 거의 60%를 차지했다. 다마로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신규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중동 진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다마로는 할리우드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각본 작성, 편집, 시각효과 등 제작 전반을 자동화하며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특히 이번 CEO 임명은 작가와 배우를 포함한 주요 노조 계약이 5~6월 만료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 2023년에는 AI 활용 문제 등을 둘러싼 협상 결렬로 작가·배우 동시 파업이 발생해 할리우드 제작이 크게 위축됐고 약 6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과거 체이펙 역시 테마파크 출신 CEO였지만 인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영화 ‘블랙 위도우’의 동시 스트리밍·극장 개봉을 둘러싸고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의 분쟁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소송과 합의로 이어진 바 있다.
PP 포사이트의 애널리스트 파올로 페스카토레는 “채워야 할 자리가 매우 크다. 디즈니는 혼란스러운 인수인계를 또 감당할 여유가 없다”며 “궁극적으로 디즈니의 성공과 미래 성장은 콘텐츠 제작에 달려 있으며, 이는 극장 개봉, 체험 사업, 라이선싱, 스트리밍 전반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