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종 사장 등 현지 방문단 10명과 상사원 2명, 현지인 4명 등 대표단 일행은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스에서 남쪽으로 550㎞ 떨어진 포토시 부근 우유니 소금사막을 시찰하기 위해 이동하는 길이었다. 리튬 개발과 관련된 1차 연구보고서를 볼리비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대표단은 가는 도중 시찰장소 인근 마을인 이 곳에 인질로 붙잡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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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표단의 일원으로 인질로 붙잡혔던 공봉송 기술연구소장은 "끼니도 거르고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며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하는 자원부국들은 상대적으로 정치적으로 안정이 덜 된 개발도상국가들이 많다"며 "현지 실사를 위해서라면 오지라도 한달음에 내달려 현장 방문에 나서야 하는 만큼 협상실무진들은 현지에서 별의 별일을 다 당한다"고 전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자원개발과 확보가 회사의 미션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현장경영`이 가장 중요한 경영모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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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는 고산지대가 많아 웬만한 지역은 해발 3500~4000미터가 넘어 건장한 한국남자도 두통에 시달리기 마련. 그러나 김사장은 1년 동안 비행기로 30시간이 걸리는 이 지역을 6차례나 방문했다. 세계 리튬 부존량의 절반에 가까운 540만 톤이 매장돼 있는 이 지역에서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경쟁국들을 따돌리고 독점적인 자원개발권을 획득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었다.
광물자원공사의 올해 최대의 쾌거로 꼽히는 볼리비아의 리튬관련 개발권 획득은 바로 이같은 경험과 뚝심이 바탕이 된 `현장경영`의 승리였다.
볼리비아의 리튬개발권 획득은 우연이 아니다. 광물자원공사는 볼리비아의 리튬 개발권 이외에도 지난해 아프리카 니제르의 테기다 우라늄 사업과 파나마의 코브레 구리광산 등 유망 사업 확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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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는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민간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진출을 후선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 김 사장 취임 이후 면모를 일신했다. 2009년 1월 대한광업진흥공사였던 기존 회사명을 새롭게 변경한데 이어 회사 체질도 확 바꾸면서 이젠 해외자원 개발의 선발대로 나서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의 체질개선은 곧 도전정신, 모험정신을 연상시키는 `벤처 정신`이다. 이는 올해 `2+2+알파` 전략으로 구현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2개 지역), 우라늄, 동(2개 자원) 등 개발이 어려운 자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 외에 리튬 등 미래성장 광종 및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알파)하겠다는 얘기다.
김신종 사장은 "국내총생산(GDP)의 60~70%를 무역에 의존하는 나라에서 제품의 경쟁력은 원료와 임금에서 결정 된다"면서 "인도네시아(석탄, 철, 니켈), 카자흐스탄(우라늄광), 몽골(석탄광, 희토류 및 우라늄 광산)등 블루오션을 개척,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