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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파트 붕괴 11일째…허리케인 상륙에 곧 전면 철거

성채윤 기자I 2021.07.05 09:57:26

5일 허리케인 ''엘사'' 예고…추가 붕괴 위험에 따른 결정
서프사이드 시장 "생존자 염두해 서쪽으로 무너뜨릴것"
"복구 아닌 구조 위한 철거" 강조…이르면 오늘 전면 철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부분 붕괴한 아파트 수색구조 현장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 12층 아파트 붕괴로 120여명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건물 전면 철거 작업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찰스 버켓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방송에 출연해 “오늘 아침 (사고 건물의) 철거를 위해 약 80% 준비를 완료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철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이날 중 철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프사이드에 위치한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는 지난달 24일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무너졌고 나머지 부분도 붕괴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런 탓에 수색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일에는 15시간 동안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 11일째인 이날 오전 기준으로 시신이 수습된 사망자는 24명이며 실종자는 12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지 철거 당국은 5~6일 예상되는 열대성 허리케인 ‘엘사’의 플로리다 상륙 전에 건물 철거 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강풍과 폭우가 들이닥치면 구조적으로 취약한 나머지 아파트가 추가로 붕괴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전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는 남아 있는 건물의 불안정성과 폭풍 피해 가능성을 거론하며 36시간 이내 건물이 철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수색 구조 작업은 건물 철거를 위해 중단된 상태다.

버켓 시장은 건물 철거가 끝나는 대로 구조 작업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수색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며 “건물을 철거하고 잔해에 있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철거 작업이 건물 복구가 아닌 구조라는 점을 강조하며 “희생자와 함께 남아 있는 잔햇더미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서쪽 방향으로 무너뜨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버켓 시장은 “모든 이들을 구할 때까지 구조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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