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램지 "한국 맥주 맛없다고? 무지의 소산"

영국의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식과 한국 맥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사진=오비맥주)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영국을 대표하는 셰프이자 미식평론가인 고든 램지(51)가 한국을 찾아 한식과 국산 맥주 예찬을 폈다. 최근 오비맥주의 카스 CF 모델로 발탁된 고든 램지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5년 전부터 한식을 자주 접하고 있다”며 “한국 맥주가 맛 없다는 것은 한식과 잘 어울리는 한국 맥주의 특징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고든 램지는 먼저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이지만 한식을 사랑한지는 15년 이상 됐다”며 “런던과 LA에 살면서 맛있는 한식을 자주 먹었다. 식당 스태프 가운데 한국인들도 있다. 한국인 스태프들은 인사이트(통찰력)와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식의 특징에 대해서는 “과하게 세련되거나 오랜기간 인위적으로 맛을 끌어올리지 않는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한식은 발효와 숙성의 음식이고 개인적으로 김치나 만두 등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고든 램지가 꼽은 한식의 장점은 세계화하기에 좋은 음식이란 점이다. 고든 램지는 “일반 사람들이 사기에 비싸거나 특정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은 대중적이기 어렵다. 하지만 한식은 음식과 재료를 어디서든 찾기 쉽다”고 말했다. 나아가 문화적인 충격을 주는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뉴욕에 ‘코트’라는 한식당이 문을 열었는데 고기를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모습에 뉴요커들이 문화충격을 받았다”며 “셰프의 노력으로 만든 메뉴가 손님이 먹을 때까지 맛을 유지했다. 고기를 굽는 가스레인지가 신기해서 구해달라고 했을 정도다”고 털어놨다.

국산 맥주가 맛이 없다는 외국인들의 평가에 대해서는 “유럽사람들은 매콤하고 강한 음식에 익숙하지 않다. 음식을 먹은 뒤 입맛을 가시는 깔끔한 맛의 맥주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카스는 한식과 완벽히 매치 된다”고 반박했다.

학창시절 촉망 받는 축구 선수였던 고든 램지는 19세 때 부상을 입은 뒤 요리사로 전직했다. 고든 램지는 요리사는 축구 선수와 같다고 강조했다. 축구선수가 90분 한 경기를 뛰기 위해 매주 훈련하듯이 요리사 역시 점심 시간에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아침 6시 30분부터 주방에 들어와 끊임없이 요리를 훈련하고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든 램지는 자신의 셰프 철학에 대해 “주방 안에 들어가면 셰프는 긴장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맛을 봐야 하기 때문에 끼니를 거르고 늘 배고픈 상태로 요리에 임한다”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고든 램지는 지난 2001년 런던 첼시의 음식점 ‘레스토랑 고든 램지’의 미슐랭 3스타 획득을 시작으로 현재 16개에 달하는 ‘미슐랭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전 세계 각국에 보유하고 있는 레스토랑 수도 25개나 된다. 2006년에는 음식 서비스 분야에서 대영제국 4급 훈장(OBE)도 받았다. 특히 2004년 선보인 ‘램지스 키친 나이트메어’(Ramsay’s Kitchen Nightmar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난에 허덕이는 식당들을 성공적으로 탈바꿈시키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영국의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거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식과 한국 맥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사진=오비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