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GS엔텍이 모회사인 GS글로벌(001250)의 든든한 신용보강을 등에 업고 공모채 시장에 등판한다. 올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에 잉여현금흐름(FCF)마저 순유출로 돌아서며 현금창출력이 바닥을 드러났다. 막대한 설비투자(CAPEX)를 차입으로 메우면서 자체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무너진 상황이어서, 우호적인 조달 여건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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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GS글로벌의 지급보증 카드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조건에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회사채 투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GS엔텍의 현금흐름이 크게 둔화된 상태라,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엔텍의 올해 1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474억원으로 대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FCF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실제 가용 현금을 뜻한다. FCF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만으로는 설비투자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그만큼 외부 자금 의존도가 커졌다는 뜻이다.
기업의 순수 영업활동 결과물인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역시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적자 폭이 6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 전환을 위한 대규모 시설투자를 강행한 여파다.
GS엔텍의 현금흐름 둔화 이면에는 ‘수주 가뭄과 실적 쇼크가 자리 잡고 있다. GS엔텍의 1분기 매출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1% 급감했다. 이 영향으로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부문에서 지난 2023년 영광 낙월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이렇다 할 추가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고, 수주잔고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78억원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외형이 축소됐지만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 남아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다.
곳간이 마르면서 차입부담은 통제하기 힘든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동원할 수 있는 유동성을 모두 끌어모아도 불어난 차입금을 감당하기 벅차다는 평가다.
실제 GS엔텍의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은 2726억원으로 전년 말(2256억원) 대비 20.8% 늘었다. 차입금이 전년 말 32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129억원으로 3.1% 감소했지만 현금성자산이 같은 기간 975억원에서 403억원으로 58.7% 급감하면서 실질적인 차입 부담이 커졌다.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차입금의존도도 57.6%를 기록해 적정 수준인 30%를 2배 가까이 상회하고 있다.
문제는 GS엔텍이 대규모 장기 투자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에만 기존 용잠공장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설비 투자 등에 1057억원 규모의 지출이 예정돼 있어, 현금성자산 고갈과 추가 차입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회사의 지급보증으로 원리금 상환 자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치솟는 재무 부담을 감안하면 기관 투심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높은 금리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은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프로젝트 이후 신규 수주 확보가 지연되며 매출 기반이 약화됐고 1분기에는 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예정된 해상풍력 관련 추가 자본적지출과 약화된 현금창출력을 고려할 때 차입 규모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