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미·중 무역분쟁 고조…1500원에 가까워지는 환율[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4.09 08:39:52

역외 1483.3원…12.75원 상승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79.0원
미국, 중국에 104% 관세에 위안화 환율 급등
장중 외환당국 구두개입·실개입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에서 고점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관세에 50%의 추가 관세로 재보복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강해지면서 환율은 1500원에 가까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EPA 연합뉴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83.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73.2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2.7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79.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73.2원)보다는 5.8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가장 높다. 야간장에서 환율은 1482.3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추가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9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 예고한 104%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한 관세 54%에 50%를 추가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이미 공언한 만큼 양국의 자존심 싸움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위안화 가치도 빠른 속도로 약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이날 7.42위안을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원화에 호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이어 이날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한 대행과) 거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비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관세에 대한 우려를 이어갔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가 발표한 관세는 (우리가) 모델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며 “그처럼 높은 비용이 얼마나 빠르게 또는 완전히 소비자에게 전가될지, 또 기업과 소비자가 어느 정도까지 억제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관세로 인해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다시 오를 수도 있어 약간 우려스럽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지난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어떤 행정부가 취하고자 하는 변화의 순효과를 생각하면서 배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전쟁 수위가 고조되면서 달러화 자산 수요가 감소했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7시 33분 기준 102.7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에서 하락한 것이다. 엔화는 안전통화로 달러를 대체하는 시장 수요가 몰리면서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간밤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이같은 흐름이 국내증시에서도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거세지면서 환율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프록시 통화인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 연동되면서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하락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실개입만이 상승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장중 당국의 구두개입, 실개입에 주목해야 한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