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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아내인 이바나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를 낳았습니다. 두 번째 아내인 말라 메이플스와는 티파니 트럼프를, 현재 아내이자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와는 배런 트럼프를 각각 슬하에 두고 있습니다. 결혼한 자녀들의 손주도 10명이나 됩니다.
첫 번째 아내와 낳은 세 자녀가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다른 자녀들도 아버지가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는 미국 대통령이다보니 유명세를 피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제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더불어 전 세계 매체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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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실세로 급부상한 장남…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 주니어는 1977년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이바나 트럼프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이, 장남입니다. 2000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워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이듬해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에 합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를 시작한 2017년 1월부터는 동생인 에릭 트럼프와 함께 트럼프그룹의 경영에 깊이 개입하기 시작했고, 부동산, 소매, 상업, 호텔 및 골프 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장남으로서 한결같이 든든한 지지자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그는 가족 사업을 돕는 것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자를 맡았던 부동산 쇼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했고, 2016년, 2020년, 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펼쳤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선 친구인 JD밴스를 부통령으로 만들었고 트럼프 2기 행정부 구성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관련 발언 이후 직접 그린란드를 방문해 영상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1기 때에는 이방카 트럼프 부부가 정치 활동에 관여했지만, 트럼프 2기에선 트럼프 주니어가 실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2005년 모델 겸 배우인 바네사 헤이든과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2018년 이혼했습니다. 이후 그는 폭스뉴스 토크쇼 진행자였던 킴벌리 길포일과 2018년부터 사귀기 시작해 2021년 약혼까지 했으나 지난해 3월 파혼했습니다. 길포일은 트럼프 주니어와 헤어졌지만,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로 선임됐습니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겸 모델인 ‘사교계 명사’ 베니타 앤더슨과 연인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더슨은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주니어 바로 뒤에 앉았던 모습이 포착됐고, 최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새해 전야 파티에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입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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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이방카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건 1981년에 태어난 장녀, 이방카 트럼프입니다. 이방카와 그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각각 백악관에서 선임보좌관과 선임고문으로 일했습니다.
이방카의 출중한 미모 역시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한몫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언론 노출을 꺼린 탓에 이방카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며 여러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확고한 존재감을 다졌습니다.
이방카 역시 워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모델, 인플루언서, 자기계발 작가, 패션 기업가, 부동산 사업가 등으로 일하며 트럼프그룹의 경영을 도왔습니다. 자신만의 의류와 액세서리 라인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에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정부·정치 활동에 주력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자문위원 중 한 명으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이방카는 2기 정부에선 백악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최근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책과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좋아하지만 정치는 싫어한다. 불행히도 두 가지는 분리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이방카는 2009년 유대인 가문 출신의 쿠슈너와 결혼해 세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재벌가 출신 부동산 사업가로, 그의 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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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신해 ‘가족 사업’ 도맡은 막내…에릭 트럼프
에릭 트럼프는 1984년에 태어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바나 트럼프의 세 자녀 중 막내인 그는 다른 두 형제에 비해선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정치 활동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6년,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참여했지만, 지난해에는 사업 운영에 더욱 주력했습니다.
그는 조지타운대학교를 졸업한 뒤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와 마찬가지로 트럼프그룹 경영에 합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형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회사 운영을 별도의 팀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에릭은 2014년 뉴스 프로그램 PD 출신인 라라 트럼프와 결혼했으며 현재 두 자녀의 아버지입니다. 라라는 지난해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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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지내려 해도 이미 인플루언서…티파니 트럼프
티파니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녀로, 두 번째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자녀입니다. 1993년생인 티파니는 1999년 부모가 이혼한 뒤 캘리포니아주에서 주로 자랐습니다.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의 뒤를 이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를 다녔으며, 이후엔 조지타운대학교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습니다. 기술 및 사이버 국가안보를 전문 분야로 하고 있습니다.
티파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미국 지도자에 올랐을 때까지만 해도 조용히 지냈습니다. 지난해 선거 운동에는 더 많이 참여했지만,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는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때론 이방카와 비교되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인스타그램이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인플루언서로 자리잡은 만큼, 이제는 자신을 향한 관심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실례로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20일 제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티파니는 2022년에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마이클 불로스와 결혼했으며, 지난해 첫 아이를 임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티파니의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아랍 및 중동 문제 고문으로 임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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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소년에서 청년으로…시선 강탈 배런 트럼프
배런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낳은 외동 아들입니다. 2006년에 태어난 그는 존 F 케네디 주니어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살게 된 대통령의 아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를 시작했던 2017년 배런은 11살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백악관에 들어가면서 메릴랜드주에 있는 세인트 앤드류스 성공회 학교로 옮겼고, 지난 35년 동안 모든 ‘퍼스트 차일드’가 시드웰 프렌즈에 재학했던 전통을 깨뜨렸습니다. 백악관을 떠난 뒤엔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위치한 옥스브릿지 아카데미를 다녔으며, 지난해 5월 졸업해 현재는 뉴욕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입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언론 노출을 피했던 탓에 배런 역시 퍼스트 차일드임에도 다른 형제들에 비해선 언론의 주목을 덜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세간의 관심도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특히 소년에서 멋진 청년으로 탈바꿈한 모습에 대중들이 열광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멜라니아 트럼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런이 18살이 됐다며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투표한 사실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키가 2m 6㎝에 이르는 배런이 정장 차림으로 투표소에서 투표중인 모습이 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