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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에 참여한 외국인 요원들은 여행 일정의 대부분이 관광보다 단체쇼핑에 집중돼 있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여유롭게 즐길 수 없었던 점에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전체 일정 중 쇼핑센터 방문은 4~8회에 이르렀다. 건강기능식품, 면세점, 화장품점을 주로 방문했는데 상품의 원산지나 제조일이 명확히 표시돼 있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쇼핑 실적에 따라 관광객을 대하는 가이드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려졌으며 할당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버스 이동 과정에서부터 물건 구매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관광지 체류시간은 훑어보는 수준으로 매우 짧았고 날씨와 동선 등의 이유로 대부분 일정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특히 예고 없이 투어를 취소한 경우도 있어 가이드와 언쟁이 오간 경우도 있었다.
비가 온다는 이유로 4일차에 예정된 서울숲 투어가 취소됐는데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호텔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시는 이번 결과가 저가 패키지 일부를 선별 조사한 것인 만큼 전체 상품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다만 관광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여 관광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먼저 시는 이번 조사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사관에 공유해 해당 상품의 확산을 최대한 막고, 법률 자문을 거쳐 필요 시 경찰 고발 등 법적 제재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우선 중국 발 여행상품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에 ‘여행업 문란행위’로 신고, 제재조치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1일자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지침’를 개정해 여행업 공정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4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위반 건수에 따른 처분기준도 구체화했다.
또한, 송출여행사인 중국·베트남의 각 대사관에도 판매실태를 알려 해당 국가 법률에 따른 송출여행사 제재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품질점검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검 지역을 다변화하고 점검 인원도 확대해 주기적으로 실시해나갈 계획이다.
김영환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관광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관행에는 엄정히 대응하고 관광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