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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도 거리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전날 생중계된 헌재의 대통령 파면을 자축했다. 이날 무대 위에 오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자의) 책임을 꾸준히 촉구하고 회피하지 못하게 묶은 8:0은 여러분이 만든 것이다”고 말하자 숭례문 인근 차로를 가득 채운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추 의원은 12·3 비상계엄 수사와 차기 정부의 대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 의원은 “법무부장관으로서 윤 검찰총장을 징계할 당시부터 어제의 헌재 탄핵 인용이 있기까지 윤 전 대통령의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비위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하고 발언해왔다”며 “온 국민이 이 실체를 알았기에 심판한 것은 다행이지만 온갖 범죄와 사익추구, 가면 뒤 실체는 아직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며 “완전한 내란종식과 철저한 개혁을 위해 이번 대선 승리해야 한다. 차기 민주 정부가 승리할 수 있도록 행진하자”고 덧붙였다. 추 의원의 연설이 끝나자 집회 참가자들은 “애국세력 총단결로 민주정부 건설하자”, “내란수괴 윤건희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말했다.
헌재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23일 만이다.
헌재의 판단이 내려짐에 따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지난달 24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차 공판기일을 오는 14일로 잡았다. 이때 검찰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