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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 것 같아, 어떡해”…인천 호텔 화재, 긴박했던 탈출 상황

강소영 기자I 2023.12.18 10:11:27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인천 논현동 한 호텔 기계식 주차장에서 불이 나 54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긴박했던 당시 탈출 상황이 전해졌다.
지난 9월 오후 9시쯤 발생한 인천 논현동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 투숙객들이 호텔 건물 옥상에서 바로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는 긴박한 모습이 담겼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인천 공단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 건물 기계식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됐다.

당시 전체 객실 203실 중 131실에 투숙객이 입실해 있었는데, 20대 남성이 대피 과정에서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으며 30대 외국인 여성은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5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허리·발목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길은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된 가운데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는 불이 난 호텔 건물 옥상에서 바로 옆 건물 옥상으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긴박한 순간이 담겼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호텔 화재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불길을 등진 채 옥상에 서 있던 시민들은 건물 가장자리를 걸어 이동해 바로 옆 건물 옥상으로 차례로 뛰어내렸다.

해당 영상에는 “떨어질 것 같다, 어떡해 저 사람” “뒤에 사람 또 있다” 등 화재 현장을 바라보는 이의 음성도 담겼다.

소방당국은 호텔 관계자의 “1층 기계식 주차장과 연결되는 외부 천정에 불꽃이 있다”는 119 최초 신고에 따라 기계식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불에 타면서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기계식 추자장은 통로로 연결돼 있어 차량이 연소하며 상승 기류를 타고 불이 신속히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당 화재와 관련 인천경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광역수사대 3개 팀과 과학수사 1개 팀, 피해자보호 전담경찰관 등 30여명이 참여하는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화재 원인과 확산 경위 등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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