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했단 소식에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 여의도 윤중로로 나들이를 나온 전모(28)씨는 생각보다 많은 인파에 깜짝 놀랐다. 올해는 유독 더 ‘벚꽃반 사람반’이었기 때문이다. 전씨는 “이곳뿐 아니라 한강공원이며 백화점이며 요즘 여의도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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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에서 여의도로 나들이를 나온 나모(65)씨는 “작년엔 코로나 때문에 벚꽃축제도 안 열리고 벚꽃길도 일부 통제됐었는데 올해는 다 개방됐다고 해서 왔다”며 “자전거 타고 윤중로까지 마스크를 벗고 왔는데 기분이 좋더라”고 했다. 가족 소풍을 나온 이모(40)씨는 “아이 낳고 처음으로 나온 가족 나들이”라며 들뜬 기분을 내비쳤다.
다만 인파가 몰려 벚꽃길에 진입하기조차 쉽지 않자 곳곳에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석촌호수 벚꽃길 인근은 쇼핑객과 나들이객이 한데 몰리면서 병목현상도 나타났다. 가까운 지하철역인 2·8호선 잠실역은 주말 내내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홍모(28)씨는 “밤 벚꽃도 예쁘다고 해서 일부러 서둘러 보려고 왔는데 지하철부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벌써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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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문화재단 관계자는 “여의도 봄꽃축제는 아직이지만 일요일에만 50만명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생각보다 일찍 시민들이 몰려서 통제도 일찍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중로 안전관리를 하는 영등포구청 소속 직원 전모씨는 “이태원 사고도 있었던 만큼 붐비는 인파 속 자전거 진입 통제 등 안전 관리에 특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