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4차산업혁명시대 강태공, 세월이 아니라 특허를 낚는다

박진환 기자I 2021.04.12 10:03:33

낚시용품관련 특허출원 2011~2017년 300여건서 작년 382건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축제장에서 열린 제12회 평창송어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황금송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사진=평창군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낚시에 대한 인기가 커지면서 낚시용품과 관련된 특허출원도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낚시용품 관련 특허출원은 2011~2017년 300여건에 그쳤지만 2018년 303건 2019년 332건, 지난해 382건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2017년 시작된 낚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스포츠인 낚시의 인기 상승이 출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기술 분야별로는 2011~2020년 낚시채비가 1235건으로 가장 많았고, 낚시릴 531건, 부속장비 462건, 받침도구 410건, 낚싯대 227건, 게임·완구 85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낚시추와 연결구에 관한 특허출원은 2018년에 비해 지난해 각각 157.1%, 116.7% 급증했다. 이는 최근 낚시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하여 친환경 소재, 걸림·엉킴 방지, 위치 추적 기술 등이 접목된 관련 출원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낚시찌에 관한 특허출원은 2018년에 비해 지난해 46.0% 급감했다. 이는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고기를 낚는 찌낚시 대신, 활동성이 많은 루어낚시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 챔질·흔들기, 원격 제어, 스마트폰과 연동, 입질을 감지하는 낚시장치 등 자동·지능형 낚시용품도 102건 출원, 바쁜 현대인들이 빠르고 간편하게 낚시를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개인 67.8%, 외국기업 16.9%, 기업 13.0%, 대학·연구기관 1.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2017~2020년 특허청 전체의 특허출원 중 국내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9.8%인 점을 고려하면 낚시용품 분야에서 국내개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국내개인의 낚시용품 특허출원은 2017년 155건에서 지난해 282건으로 81.9% 증가했다.

이윤아 특허청 식품생물자원심사과 심사관은 “국내제품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련 분야 지식재산의 기술이전이나 사업화 촉진을 통해 국내 낚시용품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