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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화경제 제안한 文향해 "보기드물게 뻔뻔한 사람"

이승현 기자I 2019.08.16 08:34:35

16일 조평통 대변인담화 통해 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비판
"한미군사연습하면서 대화와 평화? 앙천대소할 노릇"
"남한 당국자들과 다시 마주앉을 생각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하늘을 우러러보며 큰 소리로 웃는다)할 노릇”이라고 폄훼했다. 북한을 겨냥한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하고 있으면서 대화, 평화경제를 얘기하는 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남한 당국자들과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도 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6일 문 대통령의 어제(15일) 경축사를 비판하는 대변인 담화를 발표했다. 북측은 “남한 당국자가 최근 북한의 몇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대화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았다느니, 북한의 도발 한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이전 상황과 달라졌다느니 하면서 광복절과는 인연이 없는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한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면서 “지금 이 시각에도 남한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때에 대화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북측은 “말끝마다 평화를 부르짖는데 미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무인기와 전투기들은 농약이나 뿌리고 교예비행이나 하는데 쓰자고 사들였다고 변명할 셈인가”라며 “공화국북반부 전 지역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탄, 전자기임풀스탄, 다목적대형수송함 등의 개발 및 능력확보를 목표로 한 ‘국방중기계획’은 또 무엇이라고 설명하겠는가”라고 따졌다.

또한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라며 “남한 국민을 향해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려고 엮어댄 말일지라도 바로 곁에서 우리가 듣고 있는데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라고 힐난했다.

북측은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한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뿐”이라며 “남한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하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한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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