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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7일 “정치권도 파벌주의를 버려야 한다”면서 당내에 쓴소리를 했다. 정치권이 안현수의 올림픽 금메달을 계기로 체육계 파벌주의를 비판하고 있지만, 정치권 내부의 자성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는 당 친박인사들이 서울시장 후보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밀고 있다는 소문을 체육계 파벌주의에 비유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은 당내 차기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를 계기로 체육계 내부의 파벌주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고 있다”면서 “스포츠 만이 아니라 정치권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포츠에서 파벌주의가 득세해 페어플레이가 무너지면 그 스포츠가 생명을 잃는 것처럼 정치권에서도 계파정치 때문에 공정경쟁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는 그러면서 “파벌의 이익 때문에 후보들간 공정경쟁을 해치고 인위적으로 승부를 왜곡하려 한다면 국가발전에 가장 적합한 인재선출을 가로막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당내 후보로는 못이기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전형적인 패배주의”라면서 “당내 후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아군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외부인사인 김황식 전 총리가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뚜렷한 출마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음에도 당에서는 경선흥행을 위해 출마를 재차 권유하는데 따른 질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