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유방암의 치료에 있어 유방절제술 후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 재건성형은 가장 많이 시행되는 재건방법이지만 수술 이후 여러 부작용과 위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수술 이후 항암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치료과정에서 주변 조직이 딱딱하게 두꺼워지는 구형구축(球型拘縮), 조직괴사 등의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재건방법과 치료과정의 변경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 유방 재건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성형외과 강신혁 교수 연구팀이 최근 환자의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하여 유방재건에 사용되는 보형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활용 방법에 관한 연구 논문(Tumor Necrosis Factor-a-Treated Human Adipose-Derived Stem Cells Enhance Inherent Radiation Tolerance and Alleviate In Vivo Radiation-Induced Capsular Contracture)을 발표했다.
강신혁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성장인자 분비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조직 재생의 효과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성장인자 분비기능이 강화된 줄기세포를 보형물 표면에 안정적으로 적용하여 시행한 동물실험에서 유방암 수술 후 시행되는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인 구형구축(球型拘縮, Capsular Contracture, 보형물 주변에 피막이 과도하게 딱딱해지는 부작용)을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지금까지 유방암 환자가 유방암 재건 수술 이후 항암 방사선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구형구축, 조직괴사 등의 부작용으로 외관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극심한 통증과 불편감, 그리고 낫지 않는 만성 창상으로 재수술의 위험성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 성과로 인해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방법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앙대병원 성형외과 강신혁 교수는 “다양한 수술 이후 버려지는 검체인 지방조직을 활용해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고 항암 방사선 조사로 인한 조직손상을 치료하는데 적합한 특정 성장인자 분비기능을 선택적으로 높여 조직 재생 효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지방유래 줄기세포가 활용되며, 여러 치료 목적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신체조직의 결손과 손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SCIE급 저널인 ‘Journal of Advanced Research’ 최신호에 게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