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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오르며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았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가만히 있어도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대금 결제를 달러로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의 경우 현 시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늘며 환차익이 385억5900만원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인 3307억원의 6.1% 수준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원·달러 환율이 지속 상승하며 현재시점에선 환차익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환율은 변동성이 있기에 예상 손익을 사업보고서에 반영해 공시해두고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또 다른 국내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과 롯데건설도 환차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시점에서 환차익을 117억 1600만원, 롯데건설은 60억 700만원의 누리게 된다. 이는 각각 지난해 영업이익의 1.8%,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중동지역에서 현재 가장 활발히 매출을 일으키는 이라크 현장인 신항만1단계, 연결도로, 침매터널 PJ 프로젝트 모두 도급계약상 수금통화가 미국 달러인 만큼 환차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 상승으로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환차익을 얻지만 국내 공사에 필요한 각종 원자재를 수입하는 부분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시점에서 해외 수주 비중이 높은 국내 건설사는 환차익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환율 상승을 호재로 본다”며 “다만 이는 반복되는 이익이 아니고, 각 현장의 실제 실행률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으로 원자재 등 수급에 있어서는 손실 요인이 되기에 환해지 전략 등 환율변동에 대한 사전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 반대의 경우(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도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건실한 현장운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