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말발’로 ‘보수의 신세대 여전사’란 별명을 얻은 전지현 변호사는 지난해 말 경기도 구리에 선거 캠프를 차렸다. 용산 출신 참모들이 여당 표밭으로 간 것과 달리 보수의 험지로 꼽히는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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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변호사는 구리시에 여성 후보가 도전한 적이 없는 만큼 섬세한 공감의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노력 중이다. 아침마다 구리시체육관에서 주민들과 라인댄스를 함께하고, 2~3주에 한 번은 젊은 청년들과 모여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젊은 변호사인 그를 정치로 이끈 건 우연한 계기다. 경기도 광명 태생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전 변호사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도전할 당시 캠프 부대변인을 맡았다. 공보 역할과 정치평론가 활동 이후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고, 경제사회연구원에서 일하며 정치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전 변호사는 “안대희 전 대법관님이 만드신 싱크탱크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현실 정치와 가까워졌다”면서 “그 인연으로 윤 대통령 대선후보 캠프를 거쳐 대통령실 홍보수석관실 행정관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구리시의 갈매 지구, 남양주시의 다산·왕숙신도시 등이 들어서는 가운데 도로 사정이 딱히 개선되지 않아 늘 혼잡하다”면서 “GTX-B노선 갈매역 정차, 6호선 연장 등의 철도망 확보를 중장기 과제로 이뤄내야 하는데 서울시 편입을 하는 것이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 변호사는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구리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통위원회에서 일하며 의원 특혜를 내려놓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불체포특권 등 각종 국회의원들이 가진 특권을 버리고 구리시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면서 “지금의 586세대와 반대로만 한다면 바른 정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자신을 ‘포기를 모르는 정치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구리시에 처음 왔을 때 뜨내기, 굴러들어온 돌이라며 해보다 안되면 떠날 것이라 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제가 선택한 길을 포기하지 않는 그런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