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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정오 기준으로 온라인에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 46명을 검거했다.
지난 3일 경기 분당 서현역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후 시민들의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은 살인 예고글과 가짜뉴스 등 사이버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6시 기준 살인 예고글을 올린 혐의로 검거된 인원은 4명이었지만 주말새 46명까지 늘었다.
부산에선 ‘6일 서면에서 칼부림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린 20대 현역 해군이 헌병대에 인계됐다. 인천 계양역에서 20명을 죽이겠다고 SNS에 예고한 10대 작성자도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고 한 10대도 경찰에 검거됐다.
게시글을 올린 이들 중 10~20대 젊은 층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온라인에 올라오는 살인 예고글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사이버 수사 역량을 모두 투입해 신속하게 검거할 것”이라며 “유동 IP나 VPN을 사용하는 자나 비회원 가입자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4일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이후 경찰은 주요 도심 지역에 특공대와 장갑차 등을 배치해 치안활동을 강화했다. 이어 경찰은 6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주재로 ‘전국 시도청 수사 부장·차장 살인 예고글 관련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국수본은 이날 회의에서 무분별한 흉악범죄 예고글 게시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우 본부장은 “무분별한 살인 예고글로 국민 불안감이 가중되고 아울러 치안력 낭비도 심각해 경찰의 적극적 수사가 필요하다”며 “피의자 검거 후 수사과정에서 구체적인 범죄실행의사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구속수사를 적극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흉기난동 사건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온라인 살인 예고글에 대해선 협박죄뿐만 아니라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용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