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대만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만군은 전날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한 중국군 군용기 16대에 대응해 초계기 파견, 무선 퇴거 요구, 방공 미사일 추적 등 작전을 펼쳤다.
이번 무력 시위에 동원된 중국군 군용기는 J(젠·殲)-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6대로, 지난달 중국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 연휴(1~4일)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중국군은 나흘에 걸쳐 군용기 총 149대를 동원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 일대에서 각종 무력 시위를 펼치고 있다. 올해 들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중국 군용기는 700대를 넘어 이미 지난 한해(약 380대)의 두 배를 넘어섰다.
또한 중국군은 적의 통신과 레이더 등을 교란할 수 있는 전자전 수행 능력을 갖춘 최신예 전투기 J-16D의 실전 훈련을 전날 시작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비교적 완전한 항공 전자전 시스템을 갖춘 J-16D가 중국의 최첨단 J-20 스텔스 전투기와 팀을 이뤄 전투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앞으로 J-16D는 중국군의 대만 상공 무력 시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J-16D가 이미 대만 해협과 가까운 공군기지에 배치됐다는 군사전문 매체 보도도 지난달 있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에 대해 중국법으로 형사처벌하겠다고 엄포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지명한 이는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 여우시쿤 전 대만 민진당 주석,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등 3명이다.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미군의 대만 주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며 미·중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 의원들도 지난 4일 대만을 첫 공개 방문하면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라파엘 글루크스만 EU 의원은 대만 방문 당시 차이 총통을 만나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유럽이 당신과 함께 한다”라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중국에서는 대만과의 전쟁이 임박했다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상무부가 지난 1일 ‘올 겨울ㆍ봄철 채소 및 기타 생필품 시장의 수급 유지 및 가격 안정에 관한 고시’를 웹사이트에 올리면서 “돌발 상황에 대비해 일정 수량의 생활 필수품을 비축하라”고 밝히면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라는 의미”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홍콩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 3일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최근 촬영했다는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관련 차량의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