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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NH투자증권이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2026년 3분기 축산업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가계지출은 전년보다 0.9% 증가했지만, 가구당 월평균 육류 지출은 1.7% 감소했다. 유제품·계란 지출도 같은 기간 0.7% 줄었다.
가계지출에서 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세다. 육류 지출 비중은 2021년 2.6%에서 지난해 2.2%로 낮아졌고, 유제품·계란 비중은 같은 기간 1.15%에서 1.01%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여력 약화와 가성비 식재료로의 전환, 1~2인 가구 증가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소득별로 보면 육류 지출 감소는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들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육류 지출은 전년보다 13.7% 줄었다. 소득 100만~200만원 가구는 1.1%, 200만~300만원 가구는 0.4%, 300만~400만원 가구는 4.0%, 400만원 이상 가구는 3.7% 각각 감소했다.
육류와 달리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의 유제품·계란 지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육류 구매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단백질과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계란이 대체재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가격을 따지는 소비 성향도 강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소비행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축산물을 살 때 가격을 우선 확인한다는 가중 응답 비율은 2024년 15.2%에서 지난해 17.7%로 상승했다.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에선 이 비율이 24.0%에 달했다.
가격 따라 갈린 축산물 소비…수입육·계란 판매 확대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돼지고기 시장에선 수입산 판매가 크게 늘었다. 축평원 집계 기준 올해 1~6월 수입 돼지고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4.3%, 판매액은 45.5% 증가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량과 판매액 증가율은 각각 0.7%, 3.1%에 그쳤다.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상승도 이어졌다. 지난 7월 국내산 삼겹살과 앞다리 소비자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5.9%, 5.3% 올랐다. 보고서는 국내산 가격 상승과 수급 변화 속에서 미국·캐나다·스페인산 수입 돼지고기의 온라인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큰 소고기는 판매가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산과 수입산 소고기 판매량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지난 5월 소고기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1.3%, 판매액은 6.4% 줄었다. 국내산 안심 가격은 100그램(g)당 1만 5079원으로 지난해 평균 1만 3224원보다 올랐다.
계란은 판매량과 판매액이 모두 늘었다. 올해 상반기 계란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0%, 판매액은 12.9% 증가했다. 판매액 증가 폭이 더 큰 것은 계란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른 영향이다. 가격 부담에도 육류를 대체할 단백질 식품을 찾는 수요가 이어졌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계란은 대용량 구매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소비자 조사에서 계란을 30개 한 판 단위로 산다는 응답은 65.2%로 가장 많았다. ‘2주일에 한 번’ 구매한다는 응답도 39.7%로 전년보다 늘었다. 계란 가격 변동에 대비해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는 소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소득과 축종에 따라 축산물 소비가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나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한 가성비 상품을 늘리는 동시에 한우와 한돈은 품질·신선도·안전성을 앞세울 필요가 있다고 봤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10%를 웃도는 계란과 수입 돼지고기는 정기구독 등 판매 방식의 다변화를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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