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사고, 오늘 합동 감식…블랙박스 회수

박경훈 기자I 2025.01.30 09:58:02

국토부·소방당국, 원인 조사 실시
기내 선반 배터리서 화재 시작 가능성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부가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사고과 관련 진상 파악에 나선다.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부산시와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 화재 사고에 대한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원인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위는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를 회수해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28일 오후 부산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중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발생했다. 항공기 내부 뒤편에서 시작된 불은 동체 상부를 태웠으며, 탑승객 169명과 승무원·정비사 7명 등 총 176명이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7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현재 165명이 자택으로 귀가했고, 외국인 탑승객 10명은 호텔에 투숙 중이다. 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 직후 현장 조사에서 항공기 양쪽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기내 선반에 있던 배터리 등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항공기 내 배선 합선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행기의 경우 전기 배선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29일 실시한 대테러 조사에서 테러 관련 용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조사 과정에서 용의점이 발견될 경우 관계기관 합동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민관 합동 점검단을 구성해 이달 말까지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를 비롯한 11개 국적 항공사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4월까지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합동 감식 이후 수사본부를 구성해 항공사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세종청사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김해공항에는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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