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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를 찾아 떠나는 山, 킬리만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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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 기자I 2012.12.12 11:25:38

헤밍웨이 '킬리만자로의 눈' 연극으로 재탄생

30일까지 서울 서교동 산울림극장

연극 ‘킬리만자로의 눈’의 한 장면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에 있는 높이 5895m의 킬리만자로산은 유독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아프리카의 최고봉이다. 가수 조용필의 히트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덕분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바로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가 1936년 발표한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비롯됐다. 도입 부분에 “킬리만자로 서쪽 봉우리에 말라서 얼어붙은 표범의 시체가 있고 그 표범이 대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설명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내용이 노래에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극단 앙상블이 ‘노인과 바다’에 이어 헤밍웨이의 명작열전 두 번째 작품인 ‘킬리만자로의 눈’을 연극무대에 올렸다. ‘킬리만자로의 눈’은 소설가로서 명성을 얻은 주인공 해리가 ‘자신의 영혼에 낀 지방’을 제거하고자 아내와 함께 킬리만자로에 갔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헤밍웨이 특유의 건조한 문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헤밍웨이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평가와 헤밍웨이의 친구였던 ’위대한 갯츠비‘의 스콧 피츠제랄드를 염두에 두고 그의 예술적 각성을 바라는 의도에서 쓰였다는 설도 있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이 연극에서 방점을 찍은 부분은 성공에 도취돼 속물이 돼가는 자신을 되돌리고자 킬리만자로로 떠난 해리의 의지이다. 잘못된 상황에 몰렸을 때 비록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 자리로 되돌아가려고 애쓰는 인간의 노력을 무대 위에서 형상화하려 했다.

해리 역은 2009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최광일이, 아내 헬렌 역은 2008년 2인극 페스티벌 연기상을 받은 조정민이 맡았다. 킬리만자로라는 거대한 배경을 작은 공간으로 옮겨왔지만 상징적인 무대와 무대 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상력의 폭을 키웠다. 또한 아프리카 밀림의 동물소리 등 실제와 가까운 음향, 막판에 쏟아지는 눈 등으로 임팩트를 줬다. 30일까지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 02-3676-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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